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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

경주지진 1년을 돌아본다.

국립경주박물관 경주지진 1주기 맞아 그 날의 경험과 1년간의 조치결과 보고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은 경주지진(2016.9.12.) 1주기를 맞이하여 그 날의 경험과 지난 1년간의 조치를 돌아보고 관람객의 안전과 문화재의 보호를 생각한다는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요약]
지난 1년간 국립경주박물관은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첫 번째, 전시품의 안전을 위하여 전시품을 고정하고 전시 설비점검을 실시했습니다. 울산지진(7.5.) 발생 후, 500여 점의 전시품을 고정하여 경주지진 발생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지진 직후 추가로 7,000여 점의 전시품에 대하여 안전조치를 취했다. 

두 번째, 미국・일본 등의 지진대응체계 및 박물관 내진 및 면진 기술을 조사하였습니다. 국외조사를 통하여 획득한 자료는 향후 박물관이 지진 대응 방안을 수립하는데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다.

세 번째, 건물과 시설 전반에 대한 정밀안전진단 및 내진성능시험을 실시하였습니다. 월지관, 특별전시관, 서별관 3개 건물을 대상으로 진행된 시험에서 월지관은 최상위 등급인 IO를 받았으며, 특별전시관과 서별관은 횡축 압력에 대한 보강 조치 시 IO 등급을 유지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네 번째, 신종각의 내진보강공사를 완료하고, 특별전시관, 서별관의 내진보강공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성덕대왕신종의 안전을 위하여 2016년 12월 종각에 대한 내진보강공사를 실시하였습니다. 그리고 정밀안전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다중이용시설인 특별전시관은 올해(11월), 수장고로 사용하고 있는 서별관은 2018년 내진보강공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다섯 번째, 관람객의 안전과 전시품의 보호를 위하여 전시관 내 유리에 안전필름을 부착하고 지진 진동을 흡수하는 면진 장치를 개발하였습니다. 특히 문화재 면진 장치는 국내 최초 개발로, 해당 장비의 국산화라는 점에서도 의의가 크다.



여섯 번째, “「지진 재난」 발생시 피해 최소화를 위한 현장조치 행동 매뉴얼”을 제작하였다. 지진대응지침과 이에 따른 훈련을 통하여 지진 발생 시 신속하고 정확하게 관람객의 안전을 확보할 것이다.

아울러 “지진 발생시 관람객 행동요령”을 배포하여 관람객 스스로로 지진발생 시 행동 요청을 숙지하도록 하여 안전을 제고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지진 감지기를 설치, 지진 발생 시 바로 안내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였다.

일곱 번째, 경상북도박물관협력망, 전국 박물관・미술관장콘퍼런스 등의 통로를 통해 지진 경험과 이를 통해 획득한 방재 지식을 전국 박물관 및 관계기관과 공유하였다.

■ 경주지진 1년, 지금도 계속되는 국립경주박물관 노력을 소개한다.

“2016년 9월 12일 7시 44분 쿵쿵하는 굉음과 함께 땅이 흔들렸다. 경상북도 경주시 남서쪽 9km, 퇴근했던 직원들은 당직자의 연락을 받고 하나 둘씩 박물관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30여 분쯤 지나자 모든 직원이 박물관에 모였다. 좀 전만큼의 진동은 아니었지만, 몇 차례 굉음과 진동이 이어졌다. 무엇보다 천 년 이상의 세월을 견뎌낸 전시품이 가장 큰 걱정이었다.

직원들은 삼삼오오 조를 이뤄 안전모를 쓰고 전시관을 돌며 점검을 했다. 그때 갑자기 전에 느꼈던 것보다 더 큰 진동이 몰려왔다. 저쪽 건물에서는 “퍽” 하고 바깥쪽 유리창이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 전시관을 점검하던 직원들은 모두 건물 밖으로 뛰어 나와 신라미술관 앞, 지진대책 상황실로 다시 모였다. 인원을 점검하고 뉴스를 확인하니 “20:33 경주 지진 5.8, 기상관측 이래 최대”라는 속보가 흘러나왔다.”


◆ “낚시줄이 국립경주박물관 유물들을 지켜냈다”

지진 발생 장소가 신라 천년의 고도, 경주였기에 온 국민의 시선은 온통 문화재로 모였다. 뉴스에서는 첨성대가 흔들리는 모습이 몇 번이나 흘러나왔고 주요 포털에서는 상층부의 난간석이 내려앉은 다보탑 사진을 볼 수 있었다. 국립경주박물관도 빗겨갈 수는 없었다. 신라역사관 외부 유리창 4매가 파손되고 외벽 타일 일부가 떨어져 나갔으며 일부 전시품이 제자리를 벗어났지만 다행히도 부서진 것이나 깨어진 것은 없었다.[

사진1,2] 경주지진이 일어나기 약 2개월 전인 7월 5일 울산 앞바다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 박물관은 준비할 시간을 얻었다. 먼 곳이었지만 박물관 건물에서도 진동을 느낄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전체 전시관을 점검했고, 혹여 또 이런 일이 또 올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주요 전시품을 대상으로 안전 조치를 실시했다.

금관, 금동불 등은 낚시줄로 고정하고 토기는 안에 모래를 넣었습니다.[사진3,4] 지진 규모에 비하여 피해가 적어 다행이었지만 지진발생 이튿날인 9월 13일에는 계속되는 여진을 고려하고 정밀 안전점검을 실시하고자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임시휴관 9.13.(1일간)] 이후 약 1개월에 걸쳐 7,000여 점의 전시품을 고정하고 진열장, 받침대 등 전시 설비에 안전조치를 취했다. 아울러 국립중앙박물관으로부터 면진대를 제공받아 중요 문화재에 설치했다.

◆ 미국과 일본의 경험과 기술을 돌아보다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했던 재난에 직면하여 우선 취할 수 있는 안전조치를 실시했지만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었다. 이에 따라 미국 서부와 일본의 관계 기관을 방문하여 지진대응체계 및 문화재 방재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였다. 미국 LA의 게티박물관(J. Paul Getty Museum)은 캘리포니아(알링가지) 지진(1983.5.2., 규모6.5) 이후 박물관 소장품을 지진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를 수행해 왔고 지난 해에는 그간의 연구를 바탕으로 지진 피해로부터 박물관 소장품 보호의 진전(Advances in the Protection of Museum Collections from Earthquake Damage) 을 발간하였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지진 직후인 11월 게티박물관을 포함하여 캘리포니아 지역의 박물관 및 미술관, 방재센터를 방문하여 미국이 갖고 있는 경험과 지식을 수집하였다.



이와 동시에 지진방재에 관해서는 세계 제일의 경험과 기술력을 지녔다고 평가받는 일본을 방문하였습니다. 일본에서는 한신대지진(1995.1.17. 규모 6.9), 동일본대지진(2011.3.11. 규모 9.0) 뿐 아니라 경주지진이 발생하기 직전에도 구마모토지진(4.14. 규모6.5 / 4.16. 규모7.3)이 발생하였다.

경주지진 이후 일본 도쿄도에서 발간한 “지진 발생 시 행동요령”이 주목을 받았듯, 일본은 전반에 걸쳐 지진에 대한 여러 대비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지진방재센터 및 각 박물관이 갖고 있는 지진 대응 지침을 수집하고 대극전(나라시대 궁궐건물, 2010년 복원)을 방문하여 건물 면진 시설을 조사하였다.

아울러 우리의 경우, 수입에 전량 의존하고 있는 문화재 면진대 제작업체를 방문하여 XY축 레일형 면진대, 기어식 소형면진대 등 일본의 선진 기술을 확인하였다.[

국외조사로 획득한 자료는 향후 박물관이 지진 대응 방안을 수립하는데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다.

◆ 성덕대왕신종, 그 영원한 울림을 위하여

지진은 박물관을 새롭게 보도록 만들었다. 울산지진 이후 전시관 실내의 중요 문화재에 대하여 조치한 바 있지만, 옥외전시 문화재까지는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박물관 전역에 깔린 CCTV를 통해 지진 발생 시 박물관 곳곳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돌아보며 성덕대왕신종(국보 제29호, 무게 18.9톤)이 흔들리는 모습을 확인했다.

종각을 타고 올라오는 진동을 목격하며 “박물관 직원들은 모골이 송연”했다. 천년이 넘는 세월을 견뎌왔기에 이제 타종도 중단한 터인지라 신종만큼은 바로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었다.

긴급히 성덕대왕신종 종각의 내진보강 예산을 확보하고 문화재현상변경 심의, 동산분과 심의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쳤다. 종각의 구조를 강화하기 위하여 기둥의 단면을 보강하고 네 개의 기둥을 연결하는 보를 설치했다.

긴급하게 이루어지는 공사이다 보니 혹여 간과할 수 있는 위험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화재 대비방안을 수립하고 외부에서도 확인이 가능한 가림막을 설치하였으며 공사 전 기간 감시 인력을 상주시켰다.

2016년부터 12월 19일부터 시작한 공사는 1월 3일 마무리되었으며, 이를 통해 종각은 내진 최상위 등급의 시설로 거듭났습니다.[사진10, 11]  종각은 앞으로 있을 시설 보완의 서막이었다.



◆ 건물 속 철근에서 진열장 유리까지, 박물관 전반을 돌아보다

지진 발생 이후 박물관 전반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하여 지진 대비 예산 편성을 요구했고, 국회, 기획재정부, 문화체육관광부 등과 협의하여 21억원을 확보하였다. 이에 따라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지진 대비에 착수하였다. 

지진이 발생한 후 바로 전 시설을 점검하였지만 워낙에 오래된 건물들이다 보니 건물 속 철골이 손상되었는지, 콘크리트의 경도는 정상을 유지하고 있는지, 또한 향후 지진이 왔을 때 충분히 견딜 수 있는지 등 전반에 걸쳐 구조적 안전진단을 수행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박물관 본관인 신라역사관은 지난 2013년 안전진단을 한 결과, 최하등급을 받아 바로 공사에 착수하여 약 2년여에 걸쳐 내진보강을 하였습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2017년 3월부터 월지관(1982년 완공, 김수근 설계), 특별전시관(1975년 완공), 서별관(1978년 완공, 구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3개 건물을 대상으로 정밀안전진단 및 내진성능평가를 실시하였다.

당초 2개월을 목표로 했지만 지반 검사 실시 및 산출 방식 검토에  추가로 시간이 소요되면서 7월 중순이 넘어서야 완료할 수 있었다.

최종 검토 결과, 다행히도 월지관은 내진성능평가 최상위 등급인 IO(거주 가능)를 받았으며, 다른 두 건물도 X축(수평 압력) 보강을 실시하면 IO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특별전시관은 관람 시설인 만큼 신속한 조치가 필요했습니다. 안전진단 결과를 받자마자 바로 설계에 들어갔고 현재는 설계가 마무리되어 공사를 앞두고 있다. 그리고 현재 수장고로 사용하고 있는 서별관은 2018년부터 내진보강공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전시관 내 전시 설비를 대상으로도 안전 조치를 실시하였다. 전시관에서 가장 걱정스러웠던 부분 가운데 하나는 유리였다. 지진과 같은 충격에 깨어지기 쉽고 또한 파손 시에는 문화재는 물론 관람객의 안전까지 위협할 수 있기에 방법을 강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에 따라 7월에는 전시관 내 전체 유리 면적을 조사하고, 안전이 담보된 접합유리를 제외한 177개소 706㎡의 유리를 대상으로 0.1mm의 투명안전필름을 부착하였습니다. 안전을 위한 조치이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색의 변화나 기포가 발생했을 경우, 관람에 불편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소재의 선택과 시공 작업에 신중을 기했습니다.[사진13, 14]
아울러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던 문화재 면진장치의 국산화에 도전하였다. 미국, 일본에서 확인했던 여러 방식 가운데 국내에서도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자유진동구 방식을 채택했다. 자유진동구 방식은 두 개의 판 사이에 500㎏~600㎏의 하중을 견디는 공을 넣어 지진 발생 시 상부로 전달되는 힘을 흡수하는 방식이다.

현재 일본 도쿄국립박물관도 대형 석조문화재에 이 방식을 적용한 바 있다.

먼저 시제품을 제작하고 한신대지진 시 발생했던 지진파 및 미국 zone-4 규격(캘리포니아 샌안드레아스 단층 지역 등 강력한 지진이 상습적으로 일어나는 지역에 적용)을 응용, 세 방향에서 동시에 충격(규모 8.0 수준)을 주어 실제 지진상황에서도 안전 및 기능에 이상이 없는지를 확인하였다.

이제 검증이 완료되어 제작에 들어가 신라역사관, 신라미술관, 월지관의 중대형 문화재 37점 및 벽부형 진열장 12곳에 설치할 예정입니다. 본 사업은 문화재 면진장치의 최초 국산화라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 어느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관람객의 안전

경주지진은 박물관 휴관일인 월요일에 일어난 데다, 다른 날이었다 해도 박물관 관람이 종료된 시간에 발생했습니다. 관람객이 없을 때 일어나 다행이었지만 지진은 예고 없이 찾아오는 재해이니만큼 관람 시간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도 충분히 대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진 직후 기존의 재난대응지침에서 분리하여 “국립경주박물관 지진대응지침”을 만들었다. 2016년 9월 23일에는 전직원이 지진대응지침을 숙지하고 지진 발생 시 계획에 따라 행동할 수 있도록 직장교육을 실시했으며, 2016년 10월 6일 관람시간이 종료된 후에는 고객지원팀을 중심으로 실제 상황을 가정하고 훈련을 실시했다.

지진대응지침은 지진 규모에 따라 3~3.9, 4.0~4.9, 5.0 이상으로 구분하여 각각의 상황에 어떻게 대응하고, 제반 사고는 어떻게 복구할 것인지를 수록하고 있다. 아울러 직원들에게 업무영역 별 임무를 제시하여 실제 상황에서 혼선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였다.

2017년 6월에는 지진대응지침을 “「지진 재난」 발생시 피해 최소화를 위한 현장조치 행동 매뉴얼”[사진21]로 출간하였고 7월에는 이를 기초로 “지진 발생시 관람객 행동요령”을 제작하여 배포했다.

경주지진 이후 몇 차례의 여진에서 지진대응지침에 따른 신속한 공지 및 대피 안내는 관람객의 안전을 확보하는 한편 불안감을 덜어주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어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관람객의 안전이기에 매월 1회 정기적으로 대응 지침의 기재 내용을 검토하고 보완하고 있다.



◆우리의 경험을 모두의 지식으로

지진은 불행이었지만 경험은 박물관의 자산이 되었다. 그러나 이것이 국립경주박물관만의 경험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경주지진 이후에도 호남, 충청 등 우리나라 각지에서는 지진이 일어났다. 비록 큰 규모의 지진은 아니었지만 더 이상 우리가 지진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것은 분명했다.

이에 따라 국립경주박물관은 지진 경험과 대응이 정리되는 대로 바로 주변과 공유하는 작업을 펼쳤다. 경상북도박물관협력망의 지역대표관으로서 2016년 11월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에 걸쳐 2016년 경상북도박물관 워크숍[사진23]을 개최하고 국립경주박물관의 지진 경험과 그 이후 조치를 도내 공사립 및 대학박물관과 공유하였으며 지진 전후 전시품을 고정할 때 사용했던 다양한 도구와 재료들을 모아 “지진방재 전시용품 키트(이하 키트)”를 제작・배포하여 큰 반향을 얻었다.

2016년 12월 5일에는 한국박물관협회 주관으로 열린 전국박물관・미술관관장콘퍼런스에서 유병하 관장이 “국립경주박물관과 지진방재”를 주제로 발표하여 자리에 참석한 200여 명의 박물관 관계자들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본 발표는 국립경주박물관의 지진경험과 대응방안을 국내 모든 박물관과 공유하는 계기가 되었다. 2017년 3월 21일에는 도내 공사립 박물관의 요청에 따라 “문화재 안전하게 전시하기”라는 주제로 국립경주박물관이 지진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고안한 다양한 전시 기법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하였다.

◆ 지진 1년을 돌아보며

경주지진은 많은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지진이 일어나고 얼마 후 추석 명절이었지만 경주는 귀성객의 발길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박물관 관람객도 1978년 이래 매년 100만 명이 넘었지만 지난해에는 86만 명을 넘지 못했다.(2016년 총 858,632명) 경주지진 이후 오늘까지 총 630여 회의 여진이 일어났지만 진동을 느낄 수 있는 규모 3.0이상의 지진은 지난 2017년 3월 31일(규모 3.3)이 마지막이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경주를 찾는 발길은 예전의 모습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8월 29일 국립경주박물관에는 전국 박물관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장비가 들어왔다. 지진계측기로 지금까지는 기상청 발표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지만 이제부터는 지진이 발생하면 박물관에서 바로 인지하고 대응할 수 있게 되었다.

경주지진이 우리에게 남긴 가장 큰 상처는 상상하지 못했던 재앙에 대한 불안감일지 모른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지진의 불안감을 잊기보다 오래 기억하며 준비와 노력을 통해 그것을 떨쳐버리고자 한다. 국립경주박물관은 관람객 여러분이 안심하고 찾을 수 있도록, 그리고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