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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소식

주낙영 시장의 목소리가 듣고 싶다.....탈핵경주시민공동행동 논평

"월성원전 3호기 사고 침묵만이 능사가 아니다"

탈핵경주시민공동행동은 23일 월성3호기 원자로 정지와 관련한 논평을 통해 월성원전 3호기가 사고로 멈춘 지 3일째다. 그러나 경주시는 늘 그래왔듯이 아무런 반응도 없다.


경주시에 원전 사고는 정말로 아무 일도 아닐까? 아니다. 어떤 부서는 계산기를 열심히 두드리며 3호기 가동 중단으로 줄어드는 수입을 계산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주낙영 시장은 전임 시장과 다르게 소통을 잘한다는 평판이 많다. 특히 페이스북을 통해 활발히 소통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주낙영 시장의 페이스북에 월성원전 3호기 사고는 보이지 않는다. 시민이 느낄 불안을 고려해서 “월성원전 3호기는 안전을 유지하고 있으며 경주시는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라는 뻔한 말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현재 월성원전 3호기는 원자로가 정지했고 냉각재펌프 4대도 가동을 멈춘 상태다. 언론들은 여기까지만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원전에 관심 있는 시민들은 언론 보도를 접하고 걱정이 더 커졌다. 비록 원자로가 정지해도 냉각을 하지 않으면 큰 사고로 이어지는데 냉각재펌프 4대가 멈췄으니 당연히 근심이 앞섰다.


실제로 한수원에 관련 문의가 많았다고 한다. 다행히 월성원전은 원자로가 정지하면 가동하는 “정지냉각펌프”가 별도로 있다. 우리는 왜 경주시를 통해서 이러한 설명을 듣지 못하는지 주낙영 시장에게 묻고 있다.


월성원전 3호기 사고는 주낙영 시장을 비롯해 경주시가 무시하고 침묵으로 일관해도 될 만큼 그리 간단한 사고가 아니다. 후쿠시마 원전 참사는 결국 노심(원자로) 냉각에 실패하면서 발생했다.



노심 냉각을 담당하는 설비가 냉각재펌프인데, 월성원전 3호기의 1번 냉각재펌프가 알 수 없는 원인으로 멈췄고, 이 때문에 원자로가 자동으로 멈췄다. 뒤이어 “정지냉각펌프”를 가동하기 위해서 나머지 냉각재펌프(2번,3번,4번)를 멈추는 과정에서, 3번 냉각재펌프에서 불꽃이 튀고 연기가 발생했다.


불이 난 것이다. 다행히 화재는 진압했지만, 노심 냉각 설비에 잇따라 사고가 발생했는데도 주낙영 시장과 경주시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경주시가 시민 안전은 뒷전이고 원전에서 들어오는 세수에만 눈이 빨갛다는 비판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우리는 주낙영 시장의 경주시가 이전과 다르길 바라왔다.


하지만 경주시민이 학수고대하던 노후원전 월성1호기의 폐쇄가 결정된 후로 주낙영 시장은 여느 시장과 다름없이 돈타령만 계속하고 있다.


주낙영 시장이 본래 시민 안전은 뒷전이고 돈에만 밝은 사람인지? 아니면 주낙영 시장을 보필하는 “원자력정책과”가 제구실을 못 한 결과인지는 좀 더 두고 볼 일이다. 다만 지금의 “원자력정책과”는 시민의 안전을 지킬 수 없음이 명약관화하다.


우리는 이번 사고를 접하면서 월성원전 조기폐쇄의 필요성을 더욱 절감한다. 여전히 지진은 계속 발생하고, 9.12 경주지진 이후 지질학자들이 경고하는 대형 지진이 언제 또다시 덮칠지 알 수 없다. 그야말로 땅속 일이다. 월성원전의 조기 폐쇄 만이 가장 확실한 안전 대책이다.


주낙영 시장이 우리의 주장에 선뜻 동의하지는 못하더라도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과는 확연히 달라져야 한다.


돈타령을 중단하고 시민 안전을 최고 가치로 원전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 월성원전의 크고 작은 사고를 더는 한수원의 책임으로 미루지 말고 경주시의 책임으로 안고 가기 바란다.


침묵만이 능사가 아니다. 경주시민은 주낙영 시장의 목소리가 듣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