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함께하는 추석 연휴
오감으로 즐기는 경주로 오세요~
10일간의 황금 추석 연휴
온 세대가 함께하는 유일한 관광지
풍성한 관광 아이템으로 넘쳐나는 경주로 오세요~
올 해 추석은 특별하다. 임시공휴일까지 더해져 연휴 기간이 무려 10일이다. 당분간 이렇게 긴 연휴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알찬 연휴 계획 중에 여행이 빠질 수는 없다. 어떤 여행이 좋을까. 이번 추석은 특별한 만큼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모두 함께 할 수 있는 경주 가족여행을 추천한다. 온 가족이 함께 추석 명절과 여행을 함께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대한민국 관광 1번지 경주는 발걸음마다 역사문화 유적이 도시 곳곳에 넘쳐나는 곳이다.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되새기게 하고, 아이들에게는 즐거운 학습의 장이 된다. 그런데 이미 다 둘러 봐서 시시하다고? 단언하건대 그건 경주를 잘 몰라서 하는 얘기다.
경주는 알고 갈수록 얻을 수 있는 것이 많은 여행지다. 더군다나 가을 아닌가. 이 글을 읽고 있다면 당신의 추석 연휴 가족 여행은 이미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온 가족을 만족시킬 경주 여행 아이템을 공개한다. 가을을 듬뿍 머금은 천년 신라의 풍경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 리얼! 천년 경주 속으로... 월성 발굴 현장
천년 고도 경주는 아직도 발굴이 한창이다. 우리가 본 것보다 보지 못한 것이 더 많은 곳이 경주다. 경주시는 지난 2014년부터 2025년까지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뿌리를 되살리는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라의 옛 궁성인 월성을 비롯하여 황룡사, 쪽샘, 동궁과월지 등 8개 지구에서 대대적인 발굴 조사 및 복원정비가 이루어지는 대형 국책사업이다. 오랜 기간에 걸쳐 진행되는 사업인 만큼, 발굴이 진행되는 과정 자체를 직접 살펴 볼 수 있도록 현장을 공개하고 있다.
관람이 가능한 장소는 ‘월성 발굴 현장’이다. 월성 발굴현장 주변으로 관람로와 데크가 마련되어 평상시에도 발굴현장 관람이 가능하다. 좀 더 퀼리티있는 안내가 필요하다면 매일 오전 9시부터 6시까지 월성 석빙고 앞에서 상시 대기 중인 문화해설사를 찾으면 된다. 연휴 기간 동안에는 추석 당일 앞뒤로 3일(10월 3~5일)을 제외하고 모두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온 가족이 함께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천년이 훨씬 넘은 유적의 실제 발굴 현장을 눈으로 직접 보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역사책에서 확인할 수 없었던 숨겨진 신라 역사 이야기는 덤이다.
#위치 : 경주시 인왕동 449-1(월성 C지구, 석빙고 앞)
#문의전화: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신라월성학술조사단 (054-777-6387)
월성 발굴현장을 둘러본 것만으로 부족하다면, 상시로 발굴현장을 공개하고 있는 쪽샘유적발굴관을 추천한다. 쪽샘지구는 신라시대 왕족과 귀족들이 살았던 곳으로 대릉원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다. 해방 이후 민가가 집중적으로 들어와 고분들이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쪽샘지구에 대한 대대적인 발굴조사를 벌여, 2014년부터 유적발굴관을 건립해 운영하고 있다.
신라 때의 독특한 무덤 양식이었던 적석목곽분의 형태는 물론, 쪽샘유적지구의 발굴 과정도 확인할 수 있다. 주중에는 현장에서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학예연구사들이, 주말에는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발굴관 전망데크에서 바라보는 대릉원 풍경도 놓치지 말아야할 관람 포인트다. 관람시간은 9시30부터 17시 30분까지, 관람료는 무료다.
#위치 : 경주시 태종로 800(대릉원 후문 인근, 황남빵 건너편)
▲ 보 고, 듣고, 만지고, 느끼고, 맛보고
오감으로 즐기는 전통 문화 체험마을. 양동마을, 교촌마을
단순히 보기만 하는 관광은 이제 지나간 트랜드다. 온 가족을 다 함께 만족시키려면 체험 여행이 제격이다. 경주에서 즐길 수 있는 전통문화 체험의 메카, 양동마을과 교촌마을을 빼놓으면 섭섭하다.
양동마을은 말이 필요없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역사마을이다. 때묻지 않은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 600년 전통 문화가 고스란히 전승되고 있다. 이 마을은 상류층 양반들이 대대로 살아온 곳으로, 조선 시대 가옥 150여 채가 잘 보존되어 있다. 특히 조선시대 청백리인 우재 손중돈과 성리학자 회재 이언적을 비롯하여 많은 인물들이 배출된 곳으로 유명하다.
마을 전체가 박물관이라 불러도 무방한 양동마을에서는 매년 4월부터 11월까지 전통문화 체험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민속·전통문화 체험 한마당과 전통의례시연, 서예·문인화 체험 등 시기별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특히, 숙박을 하면서 한복입기, 천체관측, 약과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함께 할 수 있는 1박 2일 한옥 숙박체험은 인기가 높아 사전 예약이 필수다. 이번 추석 연휴 기간 동안에는 한옥 숙박체험(7~8일)과 민속·전통문화 체험 한마당(7~9일), 국악 한마당(8일 14시)이 진행된다.
다양한 이색 체험 테마 마을인 교촌마을은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대학인 신라 ‘국학’이 있던 곳이다. 고려시대에는 향학으로, 조선시대에는 향교로 이어지며 우리나라 학문의 맥을 이어왔다. 마을 이름이 ‘교동’, ‘교촌’, ‘교리’ 등으로 불리는 까닭도 바로 향교가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 경주 교촌의 자랑은 경주 최부자 고택이다. 조선시대 ‘노블리스 오블리제’로 인정받고 있는 최부자의 정신을 배우고자 최씨 고택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교촌마을은 홍보관과 전통문화 체험장, 최부자 아카데미교육장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온 가족이 함께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은 교촌마을 여행의 꽃이라 할 수 있다. 한복입기, 떡매치기, 도예, 유리공예, 누비공예 등 전통 체험과 경주개 동경이를 만날 수 있는 동경이 체험관 등 곳곳에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전통 한식당과 다양한 먹거리 주점도 꼭 들러야 할 코스다.
이번 추석 연휴에는 9월 30일(13시), 10월 6일(17시) 양 일간 신라시대 다섯가지 놀이를 제현한 신라오기 특별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 신라 왕들의 보폭에 발을 맞추는 ‘왕의 길’
등산을 여행코스에 넣었다면 ‘왕의 길’을 꼭 걸어야한다. ‘왕의 길’은 ‘신문왕 행차길’로 불리는데 신문왕이 동해바다에 잠든 문무대왕을 찾아간 길이다. 경주에서 감포로 넘어가는 길, 추령재 터널 전에 추원마을로 빠지는 지점이 왕의 길 시작이다. 경사가 높아서 말이 넘어졌다는 ‘말구부리’, 신문왕이 잠시 쉬었다 세수를 하고 간 ‘세수방’, 용이 승천하고 생겼다는 ‘용연폭포’ 등 이야기가 가득한 길이다. 천년고찰 기림사끼지 이어지는 길은 그저 흔한 등산 코스가 아닌 천년 신라 역사의 숨결이 스며있는 현장이다. 가족들과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걸을 수 있는 역사문화 힐링 등산 코스다.
감포가도, 경주에서 왕의 길로 떠나기 위해 넘어가는 추령재 길은 전국에서 손꼽히는 드라이브 코스로도 유명하다. 특히 가을이면 울긋불긋 색색들이 붉게 물든 단풍이 차창을 가득 채운다. 저절로 브레이크에 발이 올라가는 기이한 현상을 경험할 수 있다. 감포가도를 지나며 느리게 운행하는 앞 차에 대고 크락숀을 울리는 것은 자연에 대한 실례다. 오랜만에 천천히 가을을 음미하며 지나가자. 여기가 아니면 절대로 누릴 수 없는 호사다.
▲ 가을 나무들이 부르는 노래. 산림환경연구원, 통일전
경주 시내에서 불국사로 가는 길. 사천왕사지 삼거리에서 우회전, 동남산 가는 길을 따라 가다보면 양 옆으로 울창한 나무들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가족 산책의 명소 산림환경연구원이다. 이 곳은 본래 산림환경조사, 산림병해충의 친환경 방제 등의 산림을 연구하는 연구기관이지만 일반인들에게도 개방하고 있다. 특히 가을에는 단풍나무, 은행나무 등 다양한 수종을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곳곳에 식재된 나무 군락 사이로 가을 정취를 질리게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연인, 가족끼리 와도 좋고 혼자서 고즈넉하게 가을을 즐기는 것도 좋다. 콘크리트 빌딩 숲과 정반대의 오로지 자연 속에서의 가을에 흠뻑 취할 수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산림환경연구원에 왔다면 차로 2분 거리에 있는 통일전도 들러보자. 통일전은 신라가 이룩한 삼국 통일의 위엄을 기리고, 대한민국의 통일 염원을 위해 건립된 곳이다. 통일전에는 삼국을 통일하는 데에 큰 공을 세운 신라의 태종 무열왕 김춘추와 김유신 장군, 그리고 삼국 통일의 대업을 완수한 문무왕의 영정이 모셔져 있다. 경주 통일전의 백미는 은행나무 길이다. 가을의 절정에 이르면 흩날리는 은행잎을 온 몸으로 느끼며 걸을 수 있다.
▲ 명불허전, 경주의 가을을 완성시키는 보문 호반길
경주에 왔다면 보문 호반길을 안 둘러보고 갈 수는 없다. 경주 보문관광단지 보문호수를 온전히 한 바퀴 돌아 볼 수 있는 호반길은 시민들의 운동코스로 관광객들의 힐링코스로도 인기다. 평지로 조성된 8㎞에 이르는 보문 호반길은 친환경 점토 및 황토 소재로 포장되어 걷기로만 따지면 전국 최고다. 햇살이 비치는 아침, 노을지는 저녁, 그리고 호젓한 밤 산책까지 하루 중 언제 걸어도 좋은 곳이다.
특히, 밤이 되면 호반길의 매력은 절정에 달한다. 은은한 조명과 함께 멀리서도 눈에 띄는 물 너울교는 풍경 자체로 마음은 평온하게 만든다. 온 가족이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길이다. 보문호를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전체적으로 반지형태를 띄고 있고, 물너울교는 다이아몬드의 모양이다. 보문 호반길은 다이아몬드 반지와 같은 생김새다. 많은 연인들이 물너울교를 건너면서 변치않는 사랑을 약속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사랑 고백은 타이밍과 분위기가 핵심이다. 가을 보문 호반길이 최고의 포인트이다. 같은 이유로 가족끼리 해묵은 감정을 털어내고 마음을 나누기에 딱 들어맞는 장소다.